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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설맞이공연에 참가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초부터 '애민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독자적인 우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대 지도자들의 후광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업을 올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에 체류했던 수재민들의 소회를 전하며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한껏 치켜세웠다. 학생들이 교구비품이나 교육 설비, 장난감 등을 가장 좋은 새것으로 받았으며 겨울을 맞아 따뜻한 솜옷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일에도 2025년 설맞이공연에 참가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소속 학생들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 17세 미만(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며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다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선수들에게 양손 엄지손가락을 올려 세우거나 양 주먹을 쥐면서 크게 웃어 보이거나, 어린 학생을 끌어 안고 격려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2년 연속 불참하며 선대의 후광을 지우려는 행보를 지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과 무력기관 지휘 성원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으나, 2018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부터 주요 기념일 참배 횟수를 크게 줄였다. 특히,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 선대 지도자들과 관련된 주요 행사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반면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신년경축공연에는 딸 김주애와 등장하며 위상을 드러냈다. 리설주 여사가 이례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김주애를 다수의 사진을 통해 노출시키며 '유일한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듯한 의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독자적 위상을 확립하려는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초상휘장을 착용하게 하고, 당 중앙간부학교에 자신의 초상화를 선대 지도자들과 나란히 배치하는 등 독자적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올해도 김주애의 격상된 지위 부각과 함께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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