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도 볼 줄 알아?'는 지도의 기호와 범례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책이다. 책읽는곰 제공


지도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다. 물어볼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당도할 수 있는 것은 지도가 있어서다. 땅 위의 정보만이 아니다. 천체의 위치와 운동 경로를 추적하게 하는 것도 지도의 중요한 쓸모다. 하지만 처음 지도를 접하는 아이에게는 기호와 범례를 익혀야 하는 지도 읽기가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미국 작가 가브리엘 발칸의 '너 지도 볼 줄 알아?’는 지도 보는 법을 쉽게 익히도록 돕는 지식정보 그림책이다. 야구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너구리가 안내자로 나서 총 12장의 지도를 펼쳐 들고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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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내도'를 볼 줄 알면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관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책읽는곰 제공


너구리의 안내는 방에서부터 출발한다. 침대와 책상, 러그의 위치를 표시한 방 지도로 지도의 개념을 알려준다. 지도는 위에lss
서 내려다본 땅의 모습을 일정한 형식으로 줄여 나타낸 그림이다. 12장의 지도는 방에서 집을 거쳐 동네와 시내 등으로 점점 영역이 확장된다. 이를 통해 지도의 다양한 쓰임을 보여준다. 집 지도로는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본다. 파란색 소파는 거실에 있고, 회색 변기는 화장실에 있다. 지도가 있으면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갈 수 있다. 너구리는 동네 지도로주식시세판
집에서 놀이터로 가는 길을 찾아낸다.
지도에는 위치 정보뿐 아니라 삶의 양식도 반영된다. 버스 노선도를 보고 박물관에 가려면 몇 정거장을 지나야 할지 알게 되고, 박물관 안내도를 보면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날마다 달라지는 날씨 지도를 보면 우산이 필요할지, 선글라스가 필요할지 알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willclub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그림 작가 알베르토 로트의 익살스러운 그림이 몰입감을 높인다.



너 지도 볼 줄 알아?·가브리엘 발칸 글·알베르토 로트 그림·신수진 옮김·책읽는곰 발행·44쪽·1만5,000원


김소연 기자 j알라딘게임예시
ollylife@hankookilbo.com